농사에서 씨종자는 매우 중요합니다. 지금은 쉽게 구매할 수 있지만
옛날에는 좋은 씨종자를 얻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먼저 좋은 벼에서 나락을 훑어 내고 건강한 씨를 골라내야 합니다.
그것을 잘 말린 다음 종이에 싸서 갈무리를 합니다.
파종 때가 되어도 그냥 뿌리지 않습니다.
달걀이 떠오를 정도의 소금물을 양동이에 준비한 후 씨앗을 넣습니다.
대부분 밑으로 가라앉지만 조금이라도 변한 씨앗은 떠오르게 됩니다.
떠오른 씨앗은 걷어내고 가라앉은 씨앗을 모아
다시 깨끗이 씻어낸 후에 파종합니다.
사위가 찾아오면 씨암탉을 내준다는 말이 있지만 씨종자는 아무에게도
주지 않았습니다. 집안의 보물이자 생명과도 같았기 때문입니다.
좋은 종자를 찾는 과정은 이처럼 복잡합니다.
하지만 좋은 종자로 씨를 심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토양과
날씨 속에서도 풍년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농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망한 것과 같습니다.
무슨 일이든 시작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나중에 잘하면 된다든지 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고 싶다면 먼저 단단하고 아름다운 씨앗을 준비하십시오.
전투에 나서기 전에 장비를 점검하는 것과 같은 일입니다.
물론 지루하고 눈에 띄지 않는 시간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목표를 향해 오르는 발걸음은 그 누구보다 가벼울 것이라 확신합니다